ECB는 이날부터 내년 9월까지 월 600억 유로(약 72조2000억원) 규모로 총 1조 유로가 넘는 돈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를 사들이는데 쓴다. 이에 QE정책 실행을 앞두고 환율 및 채권시장은 벌써부터 예민해진 분위기다.
먼저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일찌감치 떨어졌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6일에 2003년(1.0839달러) 이후 최저치인(1.0843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유로화와 달러화 거래 비율이 1대 1도 가능하다는 추산이다. 게다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를 계기로 미 연준이 올여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유로화 약세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앤드류 윌슨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유럽부문 대표는 “일부 견해의 차이는 있지만, 달러화에 비해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채권시장도 ECB의 새로운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채 투자자들은 ECB의 QE정책 효과로 채권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고려해 국채매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현재 일부 유럽국가들의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금리 추세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5년 물 국채금리는 최근 -0.0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과 같은 국가의 채권 금리 역시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ECB의 통화물량에 따른 채권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투자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산운용 전문회사 슈로더의 경제학자 아자드 잔가나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라의 2년물 국채금리가 조만간 0%를 밑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