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약시 급증…원인과 증상은? "8세 전에 검사·치료 받아야 돼"
어린이 약시 환자 급증 소식에 약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약시는 각막이나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은 정상이지만 시력이 나쁘고 안경을 쓴 후 교정한 시력이 0.8 이하이거나 두 눈의 시력 차가 0.2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시력 발달 이전에 치료하면 정상시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시력저하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보통 시력 발달은 만 8세 전후에 완성된다. 따라서 약시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특히 출생 후 만 8세까지가 약시 치료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대한안과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약시 치료는 8세 이후에 하면 완치율이 크게 떨어진다. 4세 때 완치율은 95%이지만 5세 이후에는 완치율이 계속 낮아져 8세는 23%로 떨어진다.
숫자를 읽지 못하더라도 만 3세만 되면 일반 시력검사는 가능하다. 아이가 생후 6개월이 돼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평소 눈을 심하게 부셔하거나 찡그리는 경우, 물건을 볼 때 눈을 많이 찌푸리거나 다가가서 보는 경우,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보는 경향 등이 있다면 빨리 안과를 찾아 소아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부모의 시력이 나쁘거나, 미숙아로 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시는 약시가 발생한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시력을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눈에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이를 교정할 안경을 착용하게 하고, 약시인 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림 치료를 한다.
한편,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약시로 치료를 받은 인원은 2009년 2만220명에서 2013년 2만1771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3%였다. 2013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436명이 약시 때문에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는 여성 446명, 남성 425명으로 여성이 다소 많았다.
약시는 주로 어린이에게서 발생했고, 4세 이하 환자가 크게 늘었다. 2013년에 약시로 병원으로 찾은 환자는 5~9세가 5089명에 달했다. 이어 10대 885명, 4세 이하 821명, 20대 153명, 30대 69명 등의 순이었다. 2009~2013년 사이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 역시 4세 이하로 인구 100만명당 매년 14.3%씩 늘어났다. 5~9세는 연평균 5.7%씩 증가하며 다음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김혜영 교수는 "5~9세 약시 진료환자가 많은 것은 이 연령대 소아에게 집중적인 약시 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미리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약시 급증…원인과 증상은? "8세 전에 검사·치료 받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