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총알로 가맹점 확보 집중…국민카드ㆍ티모넷 동시 협업
NHN엔터테인먼트가 관계사인 한국사이버결제를 중심으로 4월부터 간편결제사업을 벌인다. 여기에 KB국민카드, 티모넷이 협력사로 참가, NHN엔터의 간편결제사업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9일 NHN엔터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에 간편결제사업 진출을 준비했고 시점적으로는 오는 4월 초를 목표로 잡고 있다"며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보유현금 등을 집중적으로 간편결제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초기 간편결제사업 영역은 게임과 티켓사업 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말까지 최종 점검을 진행한 뒤 내달부터 간편결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엔터는 이번 간편결제사업 진출과 관련한 마케팅비용 등으로 총 1500억원을 책정했다. 이중 1183억원은 최근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충당하고, 부족분은 자체 현금과 은행차입 등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올해 안에 모두 쏟아부어 간편결제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NHN엔터의 전략이다.
이번 NHN엔터의 간편결제사업은 본사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사업주도는 한국사이버결제가 중심이 된다.
앞서 지난해 9월 NHN엔터는 온라인 부가통신서비스(VAN)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를 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한 바 있다.
밴과 결제대행업무는 NHN엔터 관계사인 한국사이버결제가 전담하고 2대주주 위치를 확보한 티모넷은 T머니 등과 연계한 다양한 간편결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NHN엔터는 초기 간편결제 사업에 모든 힘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KB국민카드나 티모넷 등과 협업 플레이를 진행키로 했다. 티모넷은 지난달 초 NHN엔터가 지분 24.2%를 확보한 모바일 티머니 운영업체이다.
이 관계자는 "오는 4월 간편결제사업에는 KB국민카드와 T머니로 유명한 티모넷 등도 전략적으로 함께 참여해 시장공략에 나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NHN엔터 측은 특히 KB국민카드와 협업해 NFC 기반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초기 간편결제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가맹점 관리와 결제 프로세싱은 KB국민카드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NHN엔터는 국내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목표이다. 이러한 구상은 NHN엔터가 지난 2013년 8월 NHN(현 네이버)에서 분사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사안이다.
NHN엔터는 2013년 말 일본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사바웨이'에 14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온라인 판매 업체 '어컴메이트'에 154억원, 미국 패션 B2B(기업간거래) 업체 '비쓰리스타즈'에 2차례에 걸쳐 총 37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주요국에서 포진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간편 결제 서비스 가맹점을 확보하기 조치이다. 궁극적으로 국내시장에서 간편결제사업을 안착시킨 뒤 글로벌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일단은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향후에는 글로벌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