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시간과 약속을 책임지는 보험

입력 2015-03-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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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연 롯데손해보험 법인영업3팀 책임

‘시간은 금이다.’ 1초는 짧은 순간이 될 수도 있고 평생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듯이 주어진 시간에 대한 약속은 누구에게나 귀중하다. 그 약속이 어겨진다면 신뢰까지도 무너질 수 있기 마련이다. 갑작스럽게 지켜지지 못한 시간과 약속들을 책임지는 보험 상품들이 있다.

항공기 운항이 4시간 이상 지연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항공기운항지연보험’이 인기다. 항공기가 기후, 자연재해, 테러, 항공관제, 항공회사의 탑승권 과다 판매 등의 원인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을 때 일괄적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핑안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 보험은 항공기의 운항이 4시간 지연될 경우 300위안의 보험금이 지급되고, 최고 한도액 600위안까지 지급된다. 이는 정시 운항률이 평균 60% 수준으로 낮은 중국이 항공기 운항의 잦은 지연과 결항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생겨났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당일 구매 금액의 전부를 돌려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컨틴전시보험에 속하는 ‘상금보상보험’이 있다. 이 보험은 특정한 사건이나 날씨, 경기 결과, 이벤트 등을 조건으로 삼아 대상이 실현됐을 때 발생하는 기업의 금전적 손실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국내에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면서 한국 내 은행들은 김연아가 전년도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을 깨고 우승하면 1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도록 영국 로이즈 보험사에 컨틴전시보험을 들었다.

결국 김연아가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로이즈는 한국의 은행들에게 약 100만 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었다. 이후 컨틴전시보험이 기업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보험은 기업의 이미지를 상승 시킬 뿐만 아니라 보험사에서는 보험의 효용성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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