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기업가적 삶

의미는 없이 재미만 탐닉하면 사회와 유리된다. 재미는 없이 의미만 추구하면 개인은 탈진한다. 재미와 의미가 융합된 목표는 우리를 설레게 해야 한다. 성공적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는 일터로 나갈 때의 설렘의 차이다. 너무 어려운 과제는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준다. 등산가들도 거대한 산의 무게에 중압감을 느낀다. 한편 가치 없는 일상적인 일은 우리를 설레게 하지 않는다. 설렌다는 것은 의미 있는 목표의 예측이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모든 것이 확실하면 설레지 않는다. 불확실한 가치에 도전할 때 사람들은 열정을 불태운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목표는 사회에 가치 있는 성과를, 개인에게 자아성취를 제공한다.

설렘을 안고 높은 산에 도전해 보자. 올라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즐겁기도 하다. 고통과 기쁨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존재한다. 고통 없는 기쁨는 마약에 가깝고, 기쁨 없는 고통은 지옥에 가깝다. 이러한 등산 과정에 휴식이 필요하듯 우리의 삶에도 중간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휴식을 하며 다음 목표의 설렘을 되찾는다. 마침내 우리는 정상에 도달하고, 목표를 달성한다. 성취감은 뿌듯함으로 이어진다. 나에게는 재미를, 세상에는 의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부심도 얻어진다. 그러나 자부심이 지나쳐 자만이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등산의 성과를 남들이 인정해 주면 더욱 강력한 동기 부여의 피드백이 생긴다.

그리고 우리는 하산하면서 등산 과정에 있었던 일들을 학습한다. 행운에 감사하고, 불행은 감수하고, 멋진 암벽타기는 강화하고, 잘못된 코스 선택은 학습한다. 도전을 통한 실패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물론 도전 없는 실패, 즉 경계에 의한 실패는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불확실한 목표에 대한 예측, 그리고 창조적 도전을 통한 실행, 냉철한 학습 과정을 거쳐 우리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강해지고, 세상은 가치를 얻는다.

힘든 운동을 통해 근육이 강화된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시련을 통해 마음의 근육이 강화된다. 처음부터 무리한 역기를 들면 다칠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잡으면 좌절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 과정에 아픔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다면 새로운 마음의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 의미 있는 목표에 재미있게 도전할 때 소위 멘탈이라는 마음의 근육이 강화된다. 충분한 훈련을 거친 선수들은 무거운 역기를 가볍게 들어올린다. 창조적 도전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강화하면 더 큰 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 ‘혁신의 리더십’이라는 기업가정신은 가치 있는 목표의 도전을 통해 형성되는 마음의 근육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운동선수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휴식은 비만을 초래한다. 정신적 근육 운동에서도 창조적 도전 이후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소위 힐링 과정이다. 그러나 지나친 힐링은 정신의 비만을 가져온다. 개인의 성장에는 반드시 스트레스가 동반된다.

삶은 지속적인 등산 과정에 비유될 수 있다. 아예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단지 불행하지 않을 뿐이다. 불행은 외부에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등산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들은 고통을 극복하며 행복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고통과 더불어 내면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쾌락설과 금욕설의 융합이다.

창조적 도전은 본질적으로 스트레스라는 고통을 동반한다. 기업가정신은 고통을 통해 행복을 얻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힐링만을 추구하는 나약한 심성은 마음의 비만을 초래한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육체를 강화하듯, 적절한 도전을 통해 마음을 강화하자. 창조적 도전을 통해 형성되는 기업가정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다. 청년들이여, 재미와 의미가 융합된 기업가적 삶에 도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