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지표 호조로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 진입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7분 현재 달러당 1109.05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5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3원 오른 1111.0원에서 출발해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의 영향이 컸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9만5000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5.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한때 121엔대에 진입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대로 급락하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도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이어져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추이는 미국의 국채금리 움직임과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동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까지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고, 최근 외국인들이 10영업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사실은 환율의 상승 압력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로 급등세를 연출할 것"이라면서도 "엔·달러 급등으로 외환 당국의 경계 강화와 외국인 원화 자산 매입 등으로 상승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