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청와대의 의중을 담아 투표권이 있는 사업자들을 접촉, 협조를 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6일 미래부와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차기 케이블TV협회장직에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지난달 말 청와대를 떠났던 윤 전 홍보수석이 케이블TV협회장에 내정됐다. 최근까지 차기 케이블TV협회장에는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등이 거론됐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들어 차기케이블TV협회장과 관련한 하마평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윤 전 수석의 내정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랬다"고 귀띔했다.
케이블TV협회는 씨앤앰, 현대HCN,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사업자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 사업자 단체이다. 그렇지만 선출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등 정부와 관련 있는 인사가 이뤄져왔다.
이는 강력한 규제산업이라는 방송사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케이블TV업계에서는 '힘 있는 인물'이 협회장을 맡아 업계 현안을 푸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규제산업인 방송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부와 유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정권과 가까운 인물이 오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TV협회는 다음주 중에 공모절차를 진행한 뒤 이달 17일 면접에 이어 19일 이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