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중에 과도를 들고 계신 분이 없어 다행입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브루킹스연구소 등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 외국인 참석자가 이러한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만인 이날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해 외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전날 피습 사건을 신경 쓰는 분위기가 묻어났다.
발표자로 나선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연구소 부소장은 분위기를 풀려는 듯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청중을 둘러봤는데 전통 의상을 입고 과도를 들고 계신 분이 없어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놀랜드 부소장이 “아내가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의자 뒤로 숨으라고 했다”고 장난스럽게 한 마디 더하자,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20여분간의 발표를 마친 그는 “오늘 과도를 갖고 오신 분들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재차 말하면서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