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일제히 강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의 작년 매출액은 2천869억8천만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다.
SM 측은 "중국 사업과 뉴미디어 사업 등이 성장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15.31% 줄어든 343억3천만원을 나타냈다. 일본이 해외 매출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엔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사옥 이전 비용 등도 반영됐다.
하지만 해외 매출의 일본 비중은 재작년 71%에서 작년 3분기 55%까지 줄었고, 이 기간 중국의 비중은 17.9%에서 33.7%로 늘었다.
YG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YG는 작년 34.4% 증가한 1천563억1천만원의 매출액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음원 매출과 빅뱅, YG패밀리 등의 해외 공연 수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YG에서 데뷔를 준비한 신인에 대한 투자가 이미 집행된데다 올해 아티스트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늘어난다"며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패션사업과 중국 화장품 사업 역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연예기획사는 이들 '양대산맥'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작년 매출액이 600억7천만원으로 21.1%, 영업이익은 115억1천만원으로 108.5% 각각 증가했다. FNC에는 걸그룹 AOA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이 속해 있다.
이 기간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한류 스타 배용준,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매출액도 각각 27.9%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뛰고 있다.
SM은 작년 실적을 발표한 4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39% 뛰어오른 3만4천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YG도 4.52% 상승한 4만8천600원으로 마감했다.
FNC는 5.89% 오른 3만1천450원에, 로엔은 2.50% 오른 4만9천2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SM 소속 아이돌 엑소의 활동이 늘고, YG에서 신인 아이콘(iKON)이 데뷔하는데다 빅뱅도 정규 앨범을 낼 예정"이라며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연예기획사가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