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회의 개최...금리는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은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QE)를 오는 9일부터 시행한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키프로스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이미 QE의 효과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1월 국채 매입을 포함한 미국식의 전면적 QE 도입 계획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채권 매입 금리 하한선을 현행 예금금리인 마이너스(-)0.2%로 제시하고,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정부가 경제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개혁이 지체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가 급락과 관련해서는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지표와 경제 전반의 환경을 고려해,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1.0%에서 1.5%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전망 역시 1.5%에서 1.9%로 높였다. 2017년 성장률은 2.1%로 내다봤다.
한동안 디플레이션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ECB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은 0%로 하향했다. 애초 전망은 0.7%였다. 지난해 12월에는 0.2% 하락한 바 있다.
2015년 전망은 1.5%로 0.2%포인트 높였고, 2017년에는 1.8%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CB의 물가 상승률 목표는 연 2%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는 0.05%로 동결했다. 예금금리는 -0.20%, 한계대출금리는 0.30%로 역시 각각 유지했다.
이날 드라기의 발언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0.5% 상승하는 등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고,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