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혁신추진단' 구성… 전 직원에게 비정상 관행 의무 제출 지시
박성택<사진> 신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칼을 빼들었다. 선거 때부터 강조했던 중기중앙회 내부 개혁을 취임 1주일도 채 안된 시점에서 본격화한 것이다.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정상 관행 사례를 수집하는 등 향후 조직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부터 조직 변화와 혁신 추진을 위해 ‘제도혁신추진단’을 구성, 가동했다. 송재희 상근부회장이 단장을 맡고, 김경만 정책개발1본부장이 부단장을 맡은 태스크포스(TF)팀 개념이다. 이 조직은 오는 31일까지 운영되며 △조직개편팀 △제도혁신팀 △공약추진팀 등으로 구성됐다. 박 회장이 공식 취임한 지 불과 4일 만에 공개한 첫 행보다.
박 회장은 선거 당시에도 중기중앙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내세우며 개혁을 강력히 주장했다. 전임 김기문 회장 8년 재임 기간동안 중기중앙회 규모가 커지는 등 성과도 창출했지만, 내부적으로 독단적인 관행들이 이어지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수 차례 지적해왔다. 실제 박 회장은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동조합의 생태계가 어려워진 가운데 중기중앙회가 상생하지 못하는 상황인만큼 균형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구성된 제도혁신추진단도 중기중앙회 내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의 일환으로 박 회장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기중앙회의 비정상관행과 제도에 대한 내용을 의무제출하도록 했다.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문제점들의 속속 걸러내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다. 8년 전 전임 김기문 회장 선출 당시엔 약 1년이란 시간에 걸쳐 조직개편 등이 단행된 바 있다. 현재 박 회장의 행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제도혁신추진단을 통해 수집한 내용을 토대로 다음달 중기중앙회의 중ㆍ장기과제를 대외 공표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추진단이 박 회장의 조직 개혁의 시작점이 셈이다. 조직개편도 이에 맞춰 다음달 단행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화합과 소통으로 중소기업계의 단합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합류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