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 운영…외국인 환자, 전체 국내 병원의 4분의 1 규모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얼굴 등에 큰 부상을 입고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후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많이 흘렸다. 사건 직후 리퍼트 대사는 순찰차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실에서 2시간 가량 응급 치료를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CT 촬영 등을 하고, 오전 9시40분께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리퍼트 대사는 환자복을 입은 채 턱에 붕대를 칭칭 감고 이송 차량에서 내린 뒤 부축을 받으며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들어갔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한 리퍼트 대사는 얼굴 부위 등을 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병원을 옮긴 이유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외국인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국제진료센터’를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리퍼트 대사가 민간인 신분인 점을 감안, 주한 미8군이 주둔한 용산 미군기지에 있는 첨단 수술시설이 갖춰진 121 야전병원이 아닌 민간병원으로 옮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은 미국과 일본 등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의 비율이 높다. 이 병원은 국내 병원들 중 외국인 환자를 가장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치료한 외국인 환자는 지난 2010년 3만4214명에서 2013년 5만3367명으로 늘었고, 이는 전체 국내 병원의 외국인 환자 21만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