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고지’ 팔던 버추얼텍, 의료관광에 부동산 개발까지 넘본다

입력 2015-03-05 08:34수정 2015-03-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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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 IT벤처로 사업을 일궜다가 고지(신문 폐품) 수입 판매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버추얼텍이 또 한번 사업 다각화를 도모한다. 적자가 지속되며 사업다각화의 실패 사례로 꼽혔던 버추얼텍이 본업과 상관없는 사업에 또 나서며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추얼텍은 주주총회소집을 결의하고 △해외 및 국내 건설업 △부동산 개발업 △부동산 컨설팅 및 매매업 △광고대행업 △외국인 환자 유치업 △의료관광서비스업 △병원관련 컨설팅 및 중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여성 CEO인 서지현 대표가 이끄는 버추얼텍은 2000년대에 코스닥에 입성한 소위 벤처1세대 기업이다. IT버블시기에 주력제품인 ‘인트라웍스’로 이름을 알렸지만 경영 실패로 인해 상장 1년만에 적자를 지속했다. 2011년 당기순손실 139억9600만원, 2012년 12억3800만원, 2013년 68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주가도 하락을 거듭했다. 시가총액은 211억원에 불과하게 됐다.

IT 관련 사업 당시 지어진 사명과 달리 현재 버추얼텍의 주 매출원은 고지다. 고지산업은 해외의 고지(신문 폐품을 말함)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써 버추얼텍은 국내의 신문 용지 등을 만드는 회사에 재 가공 없이 납품을 하며, 이는 신문용지 등의 제조 원료로써 사용되게 된다.

버추얼텍은 경영악화가 지속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02년 워크아웃 중이던 페이퍼코리아를 인수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고지 외에도 IT분야인 SI사업(1.6%), 보조배터리 119Pack 판매(8.9%), 연료전지를 통해 발전된 전기 판매 사업(18.1%)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버추얼텍이 2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회사 페이퍼코리아가 업황 악화 및 이자 비용 부담이 지속되며 실적이 악화됐다. 국내 신문 수요가 줄어들며 장기적으로 또 한번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 매출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버추얼텍이 눈독을 들이는 의료관광 분야는 연 10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큰손 뿐 아니라 중동지역 국민이 매년 해외 의료 관광에 쓰는 비용은 연간 1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시장이 커지며 지난해 의료관광 수입은 1조 107억원에 육박했다. 2020년까지 의료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경우 9조 4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료관광과 밀접한 온라인 광고 관련 사업에도 진출해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외부 대행사보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면 투자대비효과(ROI)가 더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부동산 관련 개발, 컨설팅 및 의료관광, 병원관련 컨설팅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추얼텍은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3억73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흑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6%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9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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