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가 주로 외국산을 고른 이유는 설차례상 음식을 만들 때 가격 대비 맛이 국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보름에 쓸 나물과 부럼용 견과류도 국내산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사리나 도라지, 숙주 등은 중국산이 점령했고, 호두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등이 코너를 차지했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일과 수산, 축산, 건해산 등 신선식품의 수입산 비중이 최고 25% 늘어났다. 2010년 30.3%를 차지했던 과일은 지난해 38.7%를 기록해 8.4% 포인트 늘어났다. 20%대였던 수산 부분은 44.2%로 무려 24.2% 포인트 급증해 신선식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축산과 건해산은 각각 0.6%, 2.8% 포인트 늘었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엔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10월까지 수협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산물의 31.7%가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5만7357톤의 수산물량 가운데 31.7%에 달하는 1만8182톤의 수산물이 외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629억94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전체 물량 7만1531톤 대비 수입산이 2만2436톤(793억9600만원)으로 31.4%였던데 비해 비중이 다소 증가한 수치다.
신선식품의 해외산 비중이 치솟으면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국내산 농수축산물의 판로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5일부터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국산 농수축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란, 이 땅의 농부와 어부들이 생산한 좋은 국산 농수축산물 발굴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마트의 상생 프로젝트다. 이마트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농수축산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상품 발굴, 품질 강화, 판로 확대, 마케팅 등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해외 소싱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우리 상품을 지속 성장 시키는 것 또한 이마트의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