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 원유 비축량이 늘어났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원유수출 단가를 큰 폭으로 인상한다는 소식이 원유 수요량을 증가에 힘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01달러(2%) 상승한 배럴당 51.53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한때 미국 원유 재고량이 1000만 배럴 넘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7센트(0.8%) 빠진 배럴당 60.5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연일 이어진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국영회사인 아람코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4월 인도분 원유 단가를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단가는 배럴당 1.40달러를 인상한다고 밝혀 2012년 1월 이후 최대 인상폭 계획을 나타냈다.
뉴욕 티케 캐피털의 한 분석가는 “유가의 오름세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며 “다만, 미국 원유 재고량 확대 소식이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석유 재고가 전주 대비 1030만3000배럴 증가한 4억444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인 416만 배럴 증가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석유 재고는 4920만 배럴 증가해 전주의 4870만 배럴 증가를 넘어섰다.
한편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대부분 지역 경제가 확장세를 지속했고 연준 담당지역에서의 자동차 판매와 소비지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의 올해 자본지출이 감소했다고 밝혀 유가 강세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