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의 노크] 2000년 3월 9일 ‘나스닥 5000 돌파’ 기억하세요 ?

입력 2015-03-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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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나스닥 5000시대’가 3일(현지시간) 단 하루 만에 끝났어요. 바로 전날 5008.10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금새 4000선으로 내려앉았네요.

15년 전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지난 2000년 3월 9일 목요일에 역사상 처음으로 나스닥 지수가 5000을 넘었어요. 그 다음날 장중에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최고점(5132.52)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그 당시 외신을 살펴보니까 ‘닷컴열풍’으로 나스닥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네요. 지금은 ‘버블’이지만 그때만 해도 ‘열풍’이었겠죠?

2000년 3월 9일자 CNN머니를 살펴보면 “블루칩 지수의 역할 컸다”,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IT 관련 주는 계속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등 당시 고조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어요. 국내에서도 “다우지수가 5000의 벽을 허무는 데 90년이 걸린 반면, 나스닥은 불과 30년 밖에 안걸렸다”고 전했네요.

그러나 세계 증시의 환희는 단 이틀로 끝났어요. 2000년 3월 10일 금요일에 5048.62까지 올랐으나 바로 다음주 월요일인 2000년 3월 13일에는 141.38포인트나 떨어진 4907.24로 내려앉았어요. 나스닥 역사상(월요일 마감 기준) 네 번째로 가장 큰 하락폭이었데요. 이번에 나스닥이 4000선 대로 복귀하면서 단 28.19포인트만 빠진 것과 비교하면 제대로 치고 빠진 셈이죠.

당시 CNN머니는 “일본 경제 침체가 IT 관련 주 매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어요. 그리고 15년이 흘렀네요.

일각에서는 ‘나스닥 5000시대’를 두고 2000년 vs. 2015년으로 나눠 비교하고 있어요. 상당수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고비도 넘기고, 회사들도 유동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리스크는 없을 거란 내용이에요. 국내 한 증권사에서는 5년 내에 나스닥 10000선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도 했어요.

‘비슷한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 이미 학습이 돼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자만일 수 있겠죠. 며칠 전에 넘어져서 다진 상처보다 당장 시린 이가 더 아픈 법이니까요. 누가 알까요. 2030년에 2015년 3월을 기억하며 ‘나스닥 5000시대’를 ‘또’ 얘기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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