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이어 500볼트, 지난달 12곳 인수 출범… 투자유치 유리하고 시너지 효과도
스스로 성장하기 어려운 중소 벤처기업·스타트업들이 한 곳으로 뭉치고 있다. 이들은 연합군을 구성,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서로 지원하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
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벤처기업·스타트업들은 서로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12년 출범한 옐로모바일은 3년만에 71개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옐로모바일의 모델을 표방한 500볼트가 출범하며 또 하나의 연합군이 탄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회사를 인수한다. 자금이 부족한 회사의 특성상 자기회사 주식과 인수할 회사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옐로모바일이 상장에 성공해 이익을 내면 보유한 지분을 팔아 매도차익을 낼 수도 있다. 자회사 대표이사들에게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해 모회사가 자회사의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500볼트는 지난달 출범 당시 12개 기업을 인수하며 시작했다. 1개월이 지난 현재 그 규모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1년에 50개, 10년내로 500개 기업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500볼트는 옐로모바일과 다르게 회사를 인수해 기업가치 총합이 5000억원이 될 때마다 묶어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규모 벤처기업이 연합군에 합류할 경우 투자금 유치가 더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된 다른 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대감을 보이며 투자 여력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옐로모바일은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포메이션8로부터 1139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반대로 모회사의 성장이 더디거나 상장 후 주가가 폭락할 경우 한 배를 탄 것처럼 동반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군의 특성상 모회사의 성적이 지지부진하면 자회사가 떠안게 될 자금 부담은 커지게 된다는 얘기다. 최종적으로 연합군과 연합군끼리 손을 잡는 ‘빅 딜’까지 성사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벤처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으로 뭉치는 방법이 떠오르고 있다”며 “다만 위험부담을 다같이 안고 있는 만큼 각 회사의 성장성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