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5개월만에 2000대에서 장을 마쳤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57포인트(0.23%) 오른 2001.3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기고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9월 30일(2020.09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이날 20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잠시 1990대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내 2000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증시여건이 개선되면서 늘어난 외국인의 투자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이날 외국인은 1869억원을 순매수하며 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경계감을 느낀 기관이 ‘팔자’에 나서며 매매공방을 벌였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를 상쇄했다.
개인은 27억원, 기관은 1913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최근의 지수상승에 대한 경계심리와 함께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행렬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은 향후 기관과 개인이 ‘사자’로 나설 경우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36억원을 사들이고 비차익거래로 371억원을 팔아 총 33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반반이었다. 화학, 철강금속, 운송장비, 은행, 보험 등이 상승한 반면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건설업, 통신업 등이 하락했다. 지수방어업종에서 경기민감업종으로 투자금이 옮겨가는 순환매 양상도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POSCO, 기아차 등이 2~3%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많았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생명, 아모레퍼시픽, NAVER 등이 함께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SDS, 제일모직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