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통신업계에 유화 제스처 “전세계 인터넷 확충 지름길은 통신사”

입력 2015-03-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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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터넷 무료 연결 앱 ‘인터넷닷오알지’ 비난에 톤 다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통신업계를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저커버그 CEO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전 세계에 인터넷 환경을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통신업계의 수입 증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을 실제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통신업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가 통신업계의 역할을 강조한 배경에는 최근 페이스북이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무료 연결 앱 ‘인터넷오알지(internet.org)’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은 디지털 소외 지역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비영리사업인 ‘인터넷오알지’를 실시하고 있지만, 통신업계는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신들의 밥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수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장삿속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저커버그 CEO가 이사로 몸담았던 노르웨이 이통사 텔레노어, 룩셈부르크 통신회사 밀리콤 인터내셔널 셀룰러, 인도 통신회사인 에어텔는 페이스북과의 협력으로 거둔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이들 3사는 인터넷오알지가 제공하고 있는 날씨, 헬스 등 앱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텔 아프리카 지사의 크리스찬 드 파리아 CEO는 “지난 몇 년간 페이스북과 협력하면서, 인터넷오알지를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오 자노티 밀리콤 CEO는 “인터넷오알지를 탄자니아 시장에 도입한 이후 스마트폰 판매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저커버그 CEO는 이날 향후에 구글과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저커버그 CEO는 열기구를 띄워 타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구글의 룬(Loon) 프로젝트와 협력할 의사가 있는가는 질문에 “구글의 검색 엔진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싶다”며 “잠비아에서 인터넷오알지 앱을 출시했을 때 앱들 중의 하나는 구글 검색과 함께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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