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유통업계, 김영란법 타결로 속앓이

입력 2015-03-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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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상품권·선물 수요 위축 불보듯 뻔해…대책 마련 골몰”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로 수년 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김영란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속을 끓이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상품권과 선물 판매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통과되면 선물 수요 축소에 따른 백화점과 자영업자의 음식점 영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상품권과 선물 판매 감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선물을 주고받는 기간이 주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집중되는데 김영란법 통과로 주로 구입하는 기업 등 법인 수요가 감소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선물은 정성이나 마음으로 주고 받아야 하는데 김영란법 논의 과정에서 여론이 이미 관례나 뇌물 등의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백화점 매출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 역시 “명절 선물 수요 중 법인 구매가 30~40%를 차지하는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백화점에 선물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나 농가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의 상품권이나 식품담당 부서는 매출 감소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상품권 액수 단위를 줄이는 등의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유하고 있지만 법제정 초기 단계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영란법의 시행은 유통업계나 대형음식점들을 중심으로 분명히 파장이 예상되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통과 여부를 지켜보면서 대비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2일 원내대표 간 담판을 통해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제정안을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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