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에는 캔디를 선물한다는 공식이 깨졌다. 남성들은 화이트데이 선물로 캔디 보다는 초콜릿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한 대형마트 조사결과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화이트데이 시즌 일주일간(3월8~14) 초콜릿 매출을 조사해본 결과 캔디와 초콜릿 매출 합계를 100으로 봤을 때 초콜릿이 51.2를 기록해 캔디를 처음으로 제쳤다.

2011년만 하더라도 화이트데이 시즌에는 캔디의 매출 구성비가 초콜릿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나, 2013년 거의 비슷해졌다가 지난해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롯데마트측은 선물을 구매하는 남성들이 여성의 선호도를 점차 더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즉 선물을 받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딱딱한 사탕보다는 부드러운 초콜릿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남성들도 이를 더욱 고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현상은 캔디 안에서도 나타나, ‘하드 캔디’보다는 카라멜, 젤리 등 말랑말랑한 ‘소프트 캔디’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같은 기간(지난해 화이트데이 시즌 7일, 3/8~14) ‘소프트 캔디’ 매출은 전체 캔디 매출의 36.7% 선까지 올라갔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해 올해 화이트데이 시즌의 초콜릿 및 소프트 캔디 준비 물량을 작년보다 20% 가량 늘렸다. 초콜릿 DIY 상품도 온라인몰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길리안 씨쉘 초콜릿(250g)’을 기존 판매가보다 30% 저렴한 9800원에, ‘해태 폭신폭신 체리(161g)’을 25% 가량 할인된 2980원에 판매하며, 롯데마트몰에서는 이달 9일까지 사진 또는 편지를 초콜릿에 각인해 예약 배송해주는 ‘포토초콜릿(9구, 16구)’도 각 1만3000원, 1만7500원에 판매한다.
김지상 롯데마트 과자 상품기획자는 “’화이트데이=사탕’ 공식이 깨진 것과 동시에 남성들의 ‘포장 완성품 구매 선호 경향’도 둔화됐다”며, “예전에는 바로 선물할 수 있도록 포장까지 다 되어 있는 패키지 상품을 주로 구매했다면, 요즘은 직접 포장하거나,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하는 남성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