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글로벌 IT공룡 3파전… '삼성ㆍ애플ㆍ구글' 각축

입력 2015-03-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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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싸고 삼성,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공룡 3사의 혈투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MWC2015)에서 선보인 갤럭시S6에 모바일 결제를 탑재,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3파 구도로 형성됐다. 삼성전자ㆍ애플ㆍ구글 등 글로벌 IT공룡 3사는 앞으로 모바일 커머스 분야 기술을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창업자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을 조직에 합류시켰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명 ‘삼성 페이’로 알려진 결제 서비스는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S6에 탑재됐다.

또 2011년부터 ‘구글 월렛’을 통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구글은 최근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미국 통신3사가 공동 설립한 결제 전문업체 소프트카드와 손 잡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키로 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10월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 ‘글로벌 IT 공룡들’ 너도나도 군침 =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가 35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올해는 4311억 달러, 2017년에는 7210억 달러(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T컨설팅전문업체 IDC 역시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2018년까지 9000억 달러(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도 지난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3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3분기에는 3조9000억원에 육박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익창출 뿐 아니라 관련 사업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며 “수수료, 차별화된 서비스와 그에 따른 가치 창출 등이 향후 이들 기업에 큰 성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공룡 3사 중 누가 승자될까 = 삼성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선언으로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는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해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3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페이, 최근 미국 3대 통신사와 손잡으며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한 구글페이,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 적용이 가능한 삼성페이 등 3가지 서비스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우선 NFC 칩과 지문인식 시스템인 ‘터치 아이디’가 결합된 아이폰6, 아이폰 6플러스를 통해 애플페이의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동맹을 맺고 구글 월렛을 선탑재키로 한 사실 만으로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라 자신하고 있다. 가장 뒤늦게 합류한 삼성전자 역시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휴대폰을 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는 환경과 미국 내 확보된 가맹점 1000만개 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거대공룡 3사가 경쟁을 벌이면서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구글과 미국 이동통신사의 협력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삼성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갤럭시 S6 등 앞으로 미국에서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단말기에 구글 월렛과 삼성 페이가 함께 탑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안드로이드 특성상 구글플레이, 삼성앱스토어, T스토어 등 앱 마켓이 함께 탑재돼 있는 것처럼, 한 단말기에 여러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의 선택이 시장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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