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의 첫 일정으로 이 나라 국회의장과 총리를 잇달아 접견해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웨이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마르주크 알리 알-가님 국회의장과 만나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발전과 양국 국회 간 교류 활성화, 기업활동 지원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쿠웨이트의 대표적 재계 가문 출신인 알-가님 의장은 미국 시애틀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30대에 정계에 진출한 5선 의원으로 아랍의회연맹(AIPU)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유력 인사다.
박 대통령은 특히 쿠웨이트의 국책사업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쿠웨이트 국회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쿠웨이트는 국가개발계획인 ‘쿠웨이트 비전 2035’ 일환으로 석유시설, 교량, 항만, 담수화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회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회와는 최근 우리 국회의장 명의로 알-가님 의장의 방한을 초청하고, 우리 측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한-쿠웨이트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이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등 양국 국회 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총리와 면담에서 정무·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 지속 참여를 위한 쿠웨이트 측의 배려를 당부했다.
자베르 총리는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사촌 동생이다. 지난 1969년 공직에 입문한 이래 사회노동부·공보부·내무부·국방부 등 여러 부처 장관직과 주지사직을 역임하는 등 국정수행 경험을 쌓아 차기 왕세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