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콘서비스’ 열풍] 방향감각 잃은 ‘길치’ 목적지 안내… 요놈 ‘물건’이네

입력 2015-03-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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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벤처,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벤처기업까지 비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미래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10대 유망기술로 비콘을 선정하기도 했다. 시장성과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비콘은 반경 50m 범위 안에 있는 스마트기기의 위치를 찾아내 정보를 전달하는 송신기다. 이를 활용하면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위치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장 선점에 나선 SK텔레콤·SK플레닛 = 비콘은 결국 통신 기술인 만큼 통신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 비콘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플래닛이다. SK텔레콤이 비콘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면 SK플래닛은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비콘 장비 4종를 출시했는데 △소규모 매장을 위한 페블형 △병원·공항 등 대형시설의 실내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마블형 △전시장 등 이벤트 장소에 적합한 님블형 △경기장·콘서트홀처럼 넓고 야외와 맞닿은 환경에 맞는 트래블형 등이다.

이 회사는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위즈턴’이라는 플랫폼도 함께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실내 측위는 물론이고 3D 실내 지도 제작,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의 기능을 제공해 위즈턴 중심의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분당 서울대병원에 비콘을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처음으로 구축했다. 200여개 비콘을 설치해 병원 정보와 내부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구단 SK나이츠 홈구장에도 비콘을 적용했다. 경기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관련 앱을 설치하면 입장권 예매 서비스와 연동해 경기장 3D 맵으로 좌석위치를 안내한다.

SK플래닛은 비콘을 활용한 쇼핑 특화 서비스인 ‘시럽’을 개발했다. 가입자가 1200만명에 이르는 시럽은 보유한 멤버십 포인트를 한눈에 확인하거나, 문자 쿠폰, 시럽 기프티콘 등 사용자가 보유한 다양한 쿠폰의 사용기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 역시 매장에 들어서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스마트폰 화면에 구동된다.

시럽은 거의 모든 영역의 멤버십을 확보하고 있으며 발급된 모바일 카드도 4000만장이 넘는다. 특히 간편결제 페이핀, 교통카드, 휴대폰 소액결제는 물론이고 각종 상품권 결제도 가능하다.

SK플래닛의 시럽과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서비스가 있다. ‘열두시’와 ‘아이팝콘’이 지난 6월 공동으로 개발한 위치기반 쿠폰 서비스 ‘YAP(얍)’이다.

얍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팝콘 서비스다. 팝콘은 고객이 가맹점에 방문하면 별도의 스마트폰 기능을 활성화시키지 않아도 해당 매장에서 제공되는 쿠폰과 이벤트, 멤버십 보유 내역 등의 정보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가입자 수도 600만명을 돌파했고 업체제휴 수와 서비스 영역이 시럽과 엇비슷하다.

◇KT, 올해 비콘시장 진출 본격화 = 후발주자인 KT는 최근 비콘 간 제어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비콘’을 출시했다. 기존 비콘 서비스가 단순히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위치 정보만 송출해 전달해주는 단방향 방식이라면, 네트워크 비콘은 비콘들끼리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쿠폰이 누락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주요 도시에 비콘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전문기업 SPC 그룹과 제휴를 맺고 3월부터 강남 SPC 그룹 브랜드 매장에서 비콘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비콘과 와이파이를 연계한 기기와 서비스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루투스보다 와이파이 사용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를 함께 활용하는 게 최근 추세다.

KT는 오프라인 마케팅뿐만 아니라 안전·안심 서비스에도 집중한다. 비콘 기반 세이프존을 구축해 여성과 노인 등 안전 취약계층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한다. 중장비 관리와 위급상황 시 위치 안내, 미아 방지 서비스에도 비콘을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보안성 높이고, 활용 분야 넓히고 = 스타트업도 비콘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지난 5월 출시된 어비팩토리의 ‘어비콘’은 소방안전 분야에 집중한 서비스로 비콘의 활용 분야를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비콘은 평소에는 쿠폰과 자동 체크인 등의 일상적인 정보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중앙통제실에서 모든 신호를 총괄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 사용자는 앱으로 탈출로와 상황별 대처법을 확인하고 중앙통제실은 실시간으로 건물 내 사용자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퍼플즈는 지난 6월 ‘레코’라는 이름의 자체 비콘을 출시했다. 하드웨어에 치중한 기존 제품들과 달리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완성도가 높아 신호 안전성과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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