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외국인근로자는 하루 평균 11시간을 일하며 평균 급여 189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설문에 동의한 외국인근로자 7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통해 실시한 ‘서울거주 외국인주민 생활환경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먼저 외국인근로자의 서울 생활환경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7점으로, ‘다소 만족’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기본 생활환경 만족도는 교통 > 문화 > 주거 > 의료 순으로 ‘다소 만족’(3.56점)하고, 외국인주민 관련 생활환경 만족도는 수용태도 > 지원시설 > 시설운영 순으로 ‘보통 만족’(3.18점) 수준이었다.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란 응답이 45.8%로 가장 높은 가운데, 하루 평균 11시간 근무, 한 달 평균 급여는 189.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동포 등 외국국적동포인 방문취업자 급여(192.4만원)가 태국, 필리핀 등에서 온 비전문취업자(151.9만원)보다 약 40만원 많게 나타났다.
초기 정착단계에서는 의사소통(46.2%)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외국인근로자 대부분(90.1%)이 한국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7.5%는 한국어 독해능력도 가능했다.
한국생활이 어려울 때 도움상대로는 ‘한국에 사는 모국인’(35.7%), 배우자(28.8%) 순으로 많았고, 주로 ‘정신적 대화 및 위로’(46.9%)로 가장 많이 도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기간 연장을 희망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92.7%가 희망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78.9%는 3년 이상 체류기간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서울시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엔, ‘주거, 의료 등 기본 생활안정 정책’(29.2%), ‘조기정착 교육(한국어교육 등) 및 상담’(25.0%), ‘일자리 지원 정책’(22.8%)을 꼽았다.
정영준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번 서울거주 외국인주민 생활환경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근로자만의 특성과 요구를 정확히 분석해 외국인근로자가 차별받지 않고, 인권을 보호받고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