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버크셔 수익 연율 17% 하락…전체 수익은 전년 대비 2% 증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 순가치가 50년 전 창업 때보다 7만5100배 올랐다”며 “이는 엄청난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버크셔는 다른 미국 투자회사의 실적을 능가할 것이지만 이전처럼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버핏의 비관적인 해석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연율 17% 하락한 41억6000만 달러(약 4조5747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투자수익 감소와 핵심 사업인 보험 인수 부진이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4분기 수익 부진에도 버크셔의 지난해 전체 수익은 198억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2014년 매출 역시 7% 오른 1946억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버크셔해서웨이 A 주식은 지난해 8.3% 상승해 주당 14만6486달러를 기록했으나 S&P500지수 상승폭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의 주가상승폭이 S&P500 지수를 밑돈 것은 지난 6년간 5번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아직 버핏의 투자 수완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마이어 실스 키페 브뤼옛 앤드 우즈 애널리스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 성장은 안정적이며 보험으로 확보한 엄청난 현금을 큰 실수없이 장기적으로 운용해 가는 것은 대단히 성공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버핏은 78억 달러 규모의 31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으나 그가 ‘코끼리’로 표현하는 거대 M&A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의 마지막 거대 M&A는 지난 2013년 12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케첩 제조기업 하인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