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자인ㆍ그레그 아벨, 버크셔 자회사 CEO 언급…WSJ, 현재까지 나온 가장 큰 ‘힌트’
억만장자이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 회장이 올해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후계자를 지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찰리 멍거 버스셔 부회장이 공개한 다른 서한에는 두 명의 이름이 등장해 승계구도가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자회사의 대표인 아지트 자인과 그레그 아벨의 이름을 서한에서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까지 나온 가장 큰 ‘힌트’라고 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 연례 서한을 통해 자신의 후계자와 관련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의 언급을 되풀이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분석했다.
버핏은 “이사회와 나에게는 최고경영자(CEO)로서 나의 뒤를 이를 적합한 사람이 있다. 그는 내가 죽거나 내가 물러난 회장직을 맡을 준비가 됐다”명서 “어느 부분에서는 내가 하는 것보다 일을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버핏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멍거 부회장은 가정을 전제로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이끄는 아지트 자인과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대표인 그레그 아벨을 언급했다.
자인 대표는 과거에도 버핏의 승계자로 유력시된 62세의 인도 출신이다. 그는 버크셔의 재보험 분야를 재건시키면 버핏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50대인 아벨 대표는 2000년부터 버크셔의 유틸리티 부문에 합류했다. 이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세계적 에너지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멍거 부회장은 “만일 버핏 회장이 내일 물러나고 그저 그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그를 승계하고 우리가 대기업을 인수하지 않아도 버크셔는 평균 이상의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버핏이 곧 물러난다는 가정하에 그의 승계자들은 ‘그저 그만한’ 능력의 사람들이 아닐 것이며 예를 들어 자인과 아벨은 ‘세계적’으로 표현될 만큼 능력이 입증된 사람들”이라고 자신의 서한을 통해 밝혔다. 그는 “자인과 아벨이 버크셔를 떠나거나 버크셔의 시스템을 크게 바꾸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버크셔 철도 자회사인 ‘벌린턴 노던 산타페(BNSF)’매튜 로스 회장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을 것에 주목했다. 또 버핏 회장이 서한을 통해 BNSF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해 집중했다.
버핏은 “지난해 BNSF는 많은 소비자를 실망시켰다”며 “운송회사들은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실패가 이들의 사업에 손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BNSF의 실적개선을 위해 올해 60억 달러(약 6조5982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