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15억달러, 수입 338억달러…각각 3.4%, 19.6%↓
지난달 한국 수출액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하락 영향으로 석유 관련 제품 수출이 줄면서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가하락 여파로 새해 들어 두달째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원자재 수입단가 급락으로 수입액도 큰 폭으로 하락해 무역수지 규모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415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한 수출액도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작년 2월 배럴당 105.0달러에서 올해 1월 55.7달러로 53% 하락했다. 다만 전년 수준 유가(수출 단가)를 반영한 경우 수출증가율은 1.4%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은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각각 3.8%와 4.5% 늘었음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각각 44.1%(17억 달러)와 24.2%(9억 달러) 줄었다.
나머지 품목의 수출액을 보면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FPSO(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해양구조물, 드릴쉽 등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이 늘면서 127.2%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6.9%)와 컴퓨터(5.1%)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가전(-23.3), 섬유(-20.8), 자동차(-16.3%), 자동차부품(-14.4%), 평판디스플레이(-13.0%), 무선통신기기(-6.4%), 일반기계(-5.0%), 철강(-4.1%)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7.4%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중국 수출이 7.7% , 유럽연합(EU)은 30.7%, 러시아는 61.0%나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
2월 수입액도 337억9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2.9%), 소비재(14.6%)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유가하락 영향으로 원유(-52.1%)·석유제품(-55.1%)을 비롯해 철강(-18.0%), 석탄(-13.8%), 가스(-40.7%) 등 주요 원자재 수입(-29.7%)이 감소하며 총 수입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76억58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2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이로써 무역수지는 37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이같은 2월 수출입 감소는 저유가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급감에도 일평균수출액이 전년대비 9.3% 증가하였고, 자본재, 소비재 수입도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기업 채산성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