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총 85%가 ‘3월∙금요일’…쏠림현상 여전

입력 2015-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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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 85%가 특정일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총회가 특정일로 쏠리는 ‘슈퍼 주총데이’가 주주권 행사를 막는다는 지적이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들이 올해도 귀를 닫은 것이다.

1일 한국거래소(KRX)가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12월 결산법인 정기주주총회 개최일정 및 부의안건 중간집계(유가증권시장)’ 자료를 보면 2월 17일~3월 31일 사이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회사는 총 278곳이다.

이 가운데 85%에 달하는 235개사는 주주총회가 3월 2주차~4주차 금요일에 몰려있다. △13일(55개사, 19.78%) △20일(112개사, 40.28%) △27일(68개사, 24.46%) 등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같은 주요 상장사들의 주총도 대부분 금요일에 열린다.

주총이 3월 말에 많이 개최되는 것은 결산일 이후 90일 안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상법 때문이지만 굳이 특정일에 몰릴만한 이유는 없다. 따라서 기업들이 일부러 주총을 한 데 몰아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 날짜에 여러 기업이 주주총회를 하면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분산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상정한 주요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될 수 있다”면서 “주말 직전인 금요일에 주총을 열면 언론 등의 관심도 비교적 덜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 부의안건을 보면 임원선임(204개사), 사외이사 선임(155개사), 감사ㆍ감사위원 선임(126개사) 등으로 상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사업목적 추가(39개사), 변경(13개사), 삭제(2개사) 등의 정관변경 안건과 함께 임원퇴직금지급규정 승인ㆍ변경(12개사), 주식매수선택권 부여ㆍ승인(5개사) 등이 상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집지역별로는 서울이 146개사(52.5%), 경기가 55개사(19.7%) 등 서울ㆍ경기 지역이 전체의 72.30%를 차지했고 경남 16개사(5.75%), 충남 11개사(3.95%), 인천 9개사(3.2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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