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환절기 ‘우두둑’ 뼈소리, 척추관절건강에 경고신호

입력 2015-02-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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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후관절증후군·디스크·추벽증후군, 스트레칭이 해결책

봄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사르르’ 녹는 소리가 들리고 홍매화도 ‘툭툭’ 꽃망울을 터트리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촉촉’ 내리는 봄비에 맞춰 카페들 또한 4분의 3박자 왈츠곡들을 틀어 매장을 찾은 고객의 귀를 깨우고 있다. 이렇게 곳곳에서 가슴 설레는 봄의 소리가 들리지만, 유독 사람 몸에서 나는 봄의 소리는 걱정부터 들게 한다.

바로 겨우내 뻣뻣하게 굳어있던 우리 몸들이 기지개를 펴면서 이곳저곳에서 ‘우두둑’하며 내보내는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다.

사실 이 소리들은 보통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여 미끄러지거나 윤활액이 부족해지면서 연골과 연골이 부딪혀 나는 경우가 있고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활액막이 뼈의 돌출된 부분과 부딪혀 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고 무리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통증은 물론 척추관절에 부상을 입을 확률도 높다.

특히 ‘척추 후관절증후군’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환절기 갑작스러운 운동을 통한 외상이나 요추 염좌, 장기간의 잘못된 자세로 척추를 지지해주는 척추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다. 허리근육이 약한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아침에 허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생기고, 잠자리에서는 몸을 옆으로 돌릴 때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천하이병원 허재섭 부원장은 “척추후관절증후군은 척추를 지지해 주는 척추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허리디스크와 발병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치료를 받아도 저리는 증상 정도만 완화될 뿐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환절기에는 황사나 큰 일교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잦은 기침을 하다가 디스크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며 “기침을 할 때 복압이 상승하고 근육이 수축하면서 척추에 무리를 일으켜 통증이 심해지거나 디스크가 파열될 위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추벽증후군’도 조심해야 한다.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만 나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통증까지 동반하는 경우, 무릎의 슬개골 뒤와 무릎 연골 측면에 위치한 얇은 활액막 조직의 띠를 일컫는 ‘추벽’이 두껍고 딱딱해지면서 연골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추위로 뻣뻣해진 관절과 근육에 무리하게 압력을 가할 때 위험률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봄 환절기에는 욕심 부리지 말고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깨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겨우내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던 사람이라면 개인에 따라 1~2주간 야외운동에 필요한 몸 관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본격적인 스트레칭에 앞서 규칙적인 활동변화부터 선행해야 한다. 겨울철보다 30분~1시간 정도 기상시간을 미리 앞당겨도 수면 사이클이 자연스럽게 봄철생체리듬에 맞춰진다. 산책이나 야외활동을 증가시켜 되도록 햇볕 쬐는 시간을 늘리면 체온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체시계를 촉진시킨다.

허재섭 부원장은 “초봄에도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아직 겨울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아 생리기능의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체내 노폐물과 피로물질을 제대로 배출시키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인대와 근육은 계속 경직된 상태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칭을 꼼꼼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운동 상해 대부분이 과격한 몸싸움보다는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서 발생하기 때문에 스트레칭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사고위험과 반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가볍게 시작해서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허재섭 원장은 “스트레칭은 천천히 진행하고 근육이 적당히 긴장했다고 느껴졌을 때 동작을 멈추고 10초 이상 몸 상태를 그대로 유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체 관절을 꺾거나 반동을 주는 동작은 그 자체만로 관절과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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