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협회, 회장 인선 난항… 총회 연기하며 '설득’

입력 2015-02-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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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제공=각 사)
한국석유화학협회가 난관에 빠졌다. 2월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방한홍 회장의 후임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2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당초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정기총회를 26일로 3주 연기하기로 했다. 통상 2월 중순에 열려 왔던 것에 비하면 한 달 이상 일정이 미뤄진 것이다.

정기총회가 연기된 데에는 새 협회장 후보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석화협회는 지난 1월 중순 회장단 회의에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을 후보군으로 선정해 회장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모두 협회장직을 고사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올해는 경영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 역시 “(허 사장이) 협회장을 맡기에는 올 한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협회장 선임 때마다 단골 후보로 꼽혔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협회가 두 차례에 걸쳐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박 회장이 연배나 회사 상황 등을 이유로 후보직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임 카드도 쓸 수 없다. 현 협회장인 방한홍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화그룹 인사를 통해 한화케미칼 사장직에서 내려와 그룹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그룹 고문을 맡으면서 사실상 석화협회장을 계속 맡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군을 물색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현재 협회 부회장단 중 한화케미칼과 여천NCC는 다음달 주총을 통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기 때문에 함부로 후보직에 이름을 올리기 힘들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한화그룹에 합쳐질 예정이라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협회는 기존 후보인 박 부회장과 허 사장을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기총회가 열릴 때까지 두 후보를 계속 설득해 볼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다른 후보군이나 회장직 공석 사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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