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들에 보낸 ‘아주 기발한 선물’

입력 2015-0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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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위성사진 액자 건네… 비례대표 김광진엔 전남 순천·곡성 사진 선물

국회 정보위원회 김광림 위원장의 상임위 집무실에 들어서면 한켠에 놓인 커다란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로, 세로가 각각 1.5m, 1m 가량 되는 액자 속에는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경북 안동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리랑 2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이 담겨 있다. 오렌지색 선으로 표시된 안동시 경계선 안쪽으로 시내 각 읍·면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건넨 선물이다.

27일 국회 정보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의 이 같은 선물은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 12명에게 모두에게 지급됐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 권성동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에 액자를 걸었다.

국정원이 이런 선물을 지급한 것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원들로부터 꽤 괜찮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관계자는 “금액을 별로 들이지 않은 데다 우리 위성으로 찍은 지역구 사진인 만큼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선물받은 의원들도 좋아 하시더라”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 보좌관은 “아리랑 2호는 10여 년 전 한국이 개발한 인공위성”이라며 “의원님께서 처음에 사진을 받아들고 한참 들여다보며 ‘멋있다’고 했다.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정보위원 중 유일한 비례대표인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에게는 내년 총선 출마 예정지인 전남 순천·곡성의 사진을 보내왔다. 김 의원은 “사무실에 이미 다른 지도를 걸어둔 상태여서 국정원이 준 액자는 아직 걸지 못했다”고 했다.

전남 순천·곡성의 현재 주인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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