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당구선수 김경률 사망, 자살 실족사
전 국가대표 당구선수 김경률의 자살을 두고 대한당구연맹과 경찰의 사망 원인 추정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아파트 인도에서 김경률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경률이 가족이 잠든 사이 11층 창문을 통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전했다.
생일을 하루 앞둔 김 씨는 이날 명절을 맞아 이 아파트 20층의 부모 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부모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나 다툼이 있었다는 등의 내용도 없고 신체에 외상도 없다"며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는 점을 미뤄 스스로 뛰어 내린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부모의 집이나 김씨의 몸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대한당구연맹 측은 “한국 당구 세계화에 앞서며 세계 3쿠션계를 아우르던 김경률 선수가 22일 오후 3시경 자택 11층 베란다 창문 밖으로 떨어져 사망했다”며 “베란다 정리 중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해 경찰과 엇갈린 입장을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김경률이 최근 당구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9월 미국의 한 당구의류회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률은 3쿠션 세계 랭킹 8위의 정상급 선수로 2010년 수원 월드컵과 터키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1년에는 당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인 세계 랭킹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 국가대표 당구선수 김경률 사망, 자살 실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