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기 故이은주 생전의 모습은? [배국남의 X파일]

입력 2015-02-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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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 스틸컷)

눈발이 휘날리는 10년전, 2005년 2월22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10년전 이날을 오늘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한 사람의 충격적인 죽음 때문입니다. 스물다섯살의 젊디 젊은 스타 이은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녀 죽음을 둘러싸고 수많은 억측과 추측, 루머가 나돌았지만 사실로 확인 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라는 메모를 남긴 채 그녀는 9년간의 연예인으로서 생활을 마감하고 대중의 곁을 떠났습니다.

15년 넘게 대중문화계와 연예인들을 취재하면서 방송, 영화 등 매스미디어에서 구축된 이미지와 실제가 사뭇 다른 연예인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이은주는 그렇지 않아 저에게는 존재감이 강하게 각인된 연예인입니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카이스트를 무대로 학생들의 생활과 사랑을 담은 SBS 드라마 ‘카이스트’ (1999~2000년) 제작발표회와 촬영장에서였지요. 채림 강성연 등 평소 알고 지내는 연기자들이 이드라마에 나왔고 송지나 작가의 작품이라 취재를 몇 번 했었지요. 바로 이 드라마에서 차갑고 완벽주의 성격의 전자과 구지원 학생역을 한 이가 바로 이은주였습니다. 이은주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은 채 인사를 건넸고 차분하게 말을 조용히 건넸습니다. 우스운 말을 할때에는 소리내어 웃기도 했지만 참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은주가 주연을 했던 드라마 ‘불새’(2004년)의 촬영 당시 책임연출자(CP) 이은규PD와 작가 이유진도 역시 “이은주는 촬영장에서도 말이 많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후로 영화 시사회장이나 인터뷰자리에서 만나 연기관이나 고향 등에 이야기를 나누는데 묻는 말에만 조용히 대답을 건네는 이은주를 보면서 수다는 안 떠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웃으면서 “저도 수다 많이 떨어요”라고 한 대답이 기억 납니다.

이은주는 배우로 살아온 9년동안 ‘오!수정’ ‘불새’등 영화와 드라마 몇편에서 너무나 비극적이어서 강인했던 캐릭터와 너무나 차분해서 강렬한 연기의 색깔을 그녀의 연기 문양으로 드러내 대중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스물다섯에 삶을 마감하며 대중의 곁을 떠났다. 실제 모습도 극중 캐릭터처럼 많이 차분하고 조용했던 故이은주의 10주기를 맞이하며 그녀가 참 보고 싶어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들을 다시 한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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