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개 민간건설사 작년보다 14%↑…수도권은 18만9043가구 2배나 껑충
부동산114는 300여개 민간 건설사를 대상으로 2015년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0여개 업체에서 30만8337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2014년의 민간 분양 실적(26만9866가구)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14.3%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계획 물량이 작년 분양 실적보다 102.9%나 증가한 18만904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 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점을 반영해 올해에도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기로 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분양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시행사 물량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물량을 보탤 경우 올해 분양 물량은 사상 최대치인 4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부동산114는 내다봤다.
공급 물량을 건설사별로 보면 대우건설이 확정된 규모 기준 총 2만8545가구(오피스텔 포함)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어 GS건설(2만5139가구), 대림산업(2만2316가구), 포스코건설(1만8375가구), 현대건설(1만7617가구) 순이다. 삼성물산은 공급물량 1만1487가구 중 310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은 올초 18개 단지 1만7889가구에서 7개 단지 7250가구나 늘려 잡아 공격적인 분양 계획을 세웠다.
중견건설사 중에서는 중흥건설이 1만60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며 호반건설은 상반기 9800여가구를, 하반기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7300여 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분양 계획 물량을 도시별로 보면 경기도가 11만9022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5만9903가구 △충남 2만3641가구 △경남 1만7711가구 △경북 1만4060가구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2014년 실적(6만26가구)과 견줘 5만8996가구가 증가해 올해 분양 물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3만3311가구), 충남(5037가구), 인천(3583가구)도 물량 증가 폭이 큰 편이다.
사업 유형별로는 자체사업(도급 포함)이 66.6%인 20만5479가구로 가장 비중이 컸다. 또한 재개발은 4만3954가구(14.3%), 재건축은 2만9719가구(9.6%), 지역주택조합은 2만9553가구(9.6%)였다.
지역별로 사업 유형을 보면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82.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락시영 재건축(9510가구), 왕십리 3구역(2097가구), 명일 삼익 재건축(1900가구), 개포3단지(1235가구) 등 대규모 단지가 많다.
경기는 동탄2 신도시(1만3401가구)와 광교 신도시(2746가구), 미사지구(555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신규 공급이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반면 2011년 이후 수도권보다 분양 물량이 많았던 지방은 2014년보다 32.5%가량 줄어든 11만9294가구가 공급되며 4년 만에 수도권보다 공급 물량이 적어진다.
분양 시기는 봄 성수기인 3∼4월과 가을 성수기인 9∼10월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3월에 4만2775가구, 4월에 3만557가구, 6월에 2만8814가구, 9월에 2만7206가구, 10월에 2만3077가구가 각각 계획돼 있다.
상·하반기로 나눠보면 상반기에 전체의 58.1%(17만9276가구)가 공급된다. 작년 12월까지 청약 시장이 활기를 띠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 결과로 풀이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3년 유예 등을 담은 부동산 3법이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데다 올해 3월부터 청약 1순위 요건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분양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올해 분양 시장에선 작년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역대 가장 큰 장이 설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공급량이 많은 만큼 순조롭게 분양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