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미래에셋 이어 농협도 대응나서
오는 2017년 부터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두고 생보사들이 본격 대응에 나섰다.IFRS4 2단계를 도입할 경우 보험사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최근 IFRS4 2단계 도입을 위해 보험사와의 IFRS 구축, 계리업무 및 재무 인프라 구축 경험이 있는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회계법인 선정을 완료한 뒤 오는 3월부터 8월까지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예비영향분석과 및 도입준비 마스터 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IFRS4 2단계 도입 준비를 위해 회계법인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경쟁입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생보사들 가운데 IFRS4 2단계 도입을 준비한 곳은 미래에셋생명이 전부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IFRS4 2단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IFRS 도입준비팀’을 신설했다.
생보사들이 IFRS4 2단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유는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FRS4 2단계의 핵심은 1단계에서 원가로 평가했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보험부채는 앞으로 지급하게 될 보험금 등의 금액을 미리 예상해 갖고 있는 책임준비금이다.
이처럼 기준이 바뀌게 되면 결산시점마다 위험률과 할인율 등을 포함한 기초율을 재산정해 보험부채를 재평가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보험부채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변동성이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IFRS4 도입시 지급여력비율(RBC) 평균치가 현재 당국 권고 수준(150%)을 크게 밑도는 100%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IFRS4 2단계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조차 쉽지 않아 보험역사상 가장 큰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