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을 앓던 90대 노인이 '경로당 출입을 삼가달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설 당일인 전날 오후 3시 35분께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 5층의 작은방 창문을 통해 김모(90·여)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아파트 현관 인근 바닥으로 떨어진 김씨는 골절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앓던 피부 질환 때문에 경로당 출입을 삼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주변에서 듣고 크게 낙담했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에 따르면 아들 내외와 함께 살던 김씨는 살갗이 벗겨져 안쪽 살이 빨갛게 드러나 보이는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거동 등에는 큰 불편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