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액 넉달째 감소…유가하락 및 환율 영향

월별로 따진 수출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하루평균 수출액은 넉달째 감소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52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7% 하락했다. 올해 1월 통관일수가 설 연휴가 끼어 있었던 2013년보다 1.5일 많았음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으로 전체 수출이 줄었다.

특히 지난달 하루평균 수출액은 19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0억7000만달러)보다 7.2%나 하락했다. 전월비로도 6.8%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비로 작년 10월부터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22억6000만달러였던 하루평균 수출액은 10월 22억4000만달러(전월비 -0.9%), 11월 20억7000만달러(-7.6%), 12월 20억6000만달러(-0.5%) 등으로 점차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하루평균 수출액수가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로 모두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이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40.8%) 수출이 급감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19.5%), 가전제품(-16.2%), 승용차(-4.9%) 등도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14.8%), 중국(5.3%)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본(-19.5%)과 산유국인 중동(-4.9%)은 감소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23%나 급감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외에도 원화 가치가 엔화와 유로화 대비로 상승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엔화 대비 원화 강세로 대(對) 일본 수출은 지난해에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에도 환율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둔화가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작년에 상당한 호조를 보였던 미국 수출은 기저효과로 올해 둔화할 것”이라면서 “유럽·일본·중국으로의 수출 둔화 속도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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