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총격 표적 라크스 빌크스는 누구?…스웨덴 출신 ‘무함마드 풍자’예술가

입력 2015-02-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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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풍자로 끊임없는 살해 위협받아…스웨덴 역시 테러 포적돼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크스 빌크스(68). (사진=AP/뉴시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표적으로 추정되는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크스 빌크스(68)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으로 지난 2007년부터 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이슬람권이 종교의 자유를 ‘자기 검열’한다는 것을 풍자하고자 빌크스는 무함마드의 머리에 개의 몸을 붙인 스케치 그림을 그렸고 2007년 8월 스웨덴 일부 신문에 이 만평이 실리며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돼 있고 특히 개를 불결한 존재로 간주한다.

빌크스는 이슬람의 존경받는 예언자와 혐오의 대상인 개를 연결한 만평을 계기로 끊임없는 살해 위협을 받았다. 이에 다른 국가보다 테러 위험이 적은 스웨덴 역시 테러의 표적이 됐다.

2010년 5월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빌크스는 강의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머리를 들이받히는 공격을 받았고 같은 달 자택이 방화 공격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스톡홀름 중심가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폭탄테러 역시 빌크스의 만평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테러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고 스웨덴 일부 언론과 경찰은 폭발 10분 전쯤 “무함마드에 대한 경명을 지속하고 빌크스를 지지하는 한 우리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이메일 협박장을 받았다. ‘지하드 제인(Jihad Jane)’으로 불리는 미국인 중년 여성 테러리스트 칼린 라로즈는 빌크스를 살해하기 위한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미국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14일 빌크스는 코펜하겐 시내의 한 카페에서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 행사에 주요 연사로 참석 중이었다. 빌크스는 “내가 이번 총격의 표적이었던 것 같다”며 “그 외에 다른 동기가 있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총격 당시 자신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강연장 안에 모여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강연자 밖으로 나가는 쉬는 시간에 총격이 발생했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빌크스는 스웨덴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날 행사장에도 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경호요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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