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가펑클, 첫 단독 내한공연 ‘노장은 여전히 건재했다’…큰 아들 아트 주니어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

입력 2015-02-1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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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스타즈

팝의 전설 아트 가펑클의 목소리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그의 공연을 보기위해 30대 딸의 손을 잡고 온 어머님부터 동창들과 함께 온 50대 아주머니,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까지 삼삼오오 공연장에 모였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3500여명으로 연령층은 30대~50대가 주를 이뤘다.

1960년대 전설적인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은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곡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다.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은 아트가펑클의 첫 단독 내한공연이었다.

올해로 74세를 맞는 아트가펑클은 기타리스트 탭 레이븐의 반주 하나로만 약 120분 간의 공연을 이끌어갔다. 그는 ‘앤드 소 잇 고즈(And So It Goes)’를 부르며 무대 좌측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관객석은 한 순간에 그에게로 집중됐다. 곡을 끝낸 아트가펑클은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관객에게 인사 했다.

이후 그는 잔잔한 기타 반주에 맞춰 ‘더 박서(The Boxer)’, ‘퍼펙트 모먼트(Perpect Moment)’, ‘어 하트 인 뉴욕(A Heart In NewYork)’, ‘올 아이 노우(All I Know)’, ‘스카버러 페어(Scarborough Fair)’ 등을 불렀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대표곡이 나올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공연 중간과 후반부에 방송인 류시현을 무대로 등장시켜 자신이 지은 9세 막내아들을 위한 시 ‘보 앤드 더 글로브(Beau and the Globe)’와 자신의 음악인생을 담은 ‘크리처(Creature)’를 통역해 들려주었다.

아트가펑클이 공연 전 예고했던 서프라이즈 게스트는 바로 25세인 자신의 큰아들 아트 주니어였다. 공연 중반 모자를 눌러쓰고 등장한 아트 주니어는 아버지와 꼭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들 아트 주니어와 얼굴을 맞대며 한 마이크로 ‘렛 잇 비 미(Let It Be Me)’를 불렀다.

특히 아트 주니어는 아버지에 버금가는 뛰어난 미성으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웬즈 데이 모닝 3AM(Wednesday Morning 3Am)’과 ‘스마일(Smile)’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아트 주니어의 무대를 본 아트 가펑클은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듯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후 아트 가펑클은 ‘브라이트 아이즈(Bright Eyes)’, ‘99마일즈 프롬 LA(99 Miles From LA)’,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Sounds of Silence)’, ‘캐시 송(Kathy's song)’을 부른 뒤 앤딩 곡으로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부른 뒤 잠시 무대에서 사라졌다.

관객의 앵콜 외침으로 다시 무대로 등장한 그는 아들 아트 주니어와 함께 ‘필인 그루비(feelin groovy)’, ‘디보티드 투유(Devoted To You)’를 부르며 다정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밝힌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다시 한 번 열창했다. 아트 가펑클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무대 위에서 인사를 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트 가펑클의 공연을 관람한 40대 주부 이주란씨는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났다. 아트 가펑클이 나이가 들어 고음에서는 예전같진 않았지만 그의 노래를 이렇게 직접 듣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10년 아트 가펑클이 심한 성대결절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완벽히 회복했고, 이렇게 우리 앞에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2015년 2월 14일, 70세를 넘긴 노장의 목소리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큼이나 감미롭고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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