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의 매각 협상에도 영향 미칠 듯
론스타가 외환은행으로부터 배당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론스타가 만약 외환은행으로부터 막대한 배당을 받아간다면 현재 국민은행과 진행중인 외환은행 매각작업에서 매각가격이 상당부문 깎일 수밖에 없어 향후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지난 17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다른 이사회 멤버들과 함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지를 판단하기 위해 외환은행의 재정 상태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에 따르면 올해로 이월한 금액은 총 9582억에 달한다. 금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9802억원에 달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금년말 1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현하다고 가정하더라도 외환은행의 처분 전 이익잉여금은 2조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 연말 당기순이익을 1조2천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의 처분전 이익잉여금이 무려 2조1천억원에 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10%인 법정적립금인 이익준비금을 제외한다면 실제 배당 가능 금액은 1조8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외환은행의 지분 64.6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이 금액을 전액 배당할 경우 1조2000억원 정도의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
론스타의 배당 청구는 외환은행 매각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 협상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론스타가 배당을 받아갈 경우 국민은행은 론스타에 외환은행 매각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으로 인해 외환은행의 ‘몸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또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가격 변경 없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론스타의 배만 불리게 해줬다는 비판을 스스로 감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론스타는 검찰 등의 수사로 인해 국민은행의 협상을 지연해 매각이 늦어진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겠다는 잊방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켄 회장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국민은행과의 매각 논의는 정말 무의미하다"고 밝힌 점도 매각 파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외환은행 매각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아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