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균형 깨지면 자궁근종 위험성 커져

입력 2015-02-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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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설탕 위주의 식습관·합성세제 등 환경호르몬이 문제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생식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리이상이 왔을 때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특히 폐경에 이르게 되면 갱년기장애의 주된 원인으로 에스트로겐 부족을 꼽는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많아지게 되면 심혈관계질환이나 생리불순, 유방암,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결국 경우 과해도 문제, 부족해도 문제인 것이다.

고기, 단맛 위주의 식습관 주의

호르몬 불균형의 원인은 우리의 식습관과 환경 속에서 쉽게 발견된다.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고기 섭취량이 약 44kg으로 4년전보다 22.3%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고기를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에스트로겐은 이 콜레스테롤이 합성되어 만들어져 결과적으로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 에스트로겐이 다량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 역시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게 한다. 게다가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스트로겐성 사료로 인해 고기와 유제품 자체가 이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단 음식 역시 호르몬 불균형에 영향을 미친다. 보통 여성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인 과자,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은 물론이거니와 다이어트를 하면서 먹게 되는 샐러드 드레싱 역시 설탕이 과다하게 들어있다.

이렇듯 현대인들은 평소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단 음식을 먹게 되고 따라서 체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진다. 인슐린은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단 음식을 다량 섭취하는 현대 여성들에겐 체내 에스트로겐이 많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여성 질환을 유발하는 호르몬 교란물질, 제노에스트로겐

우리는 인공적인 호르몬을 뿜어내는 것들에 항상 둘러 쌓여있다. 대표적으로 거의 모든 플라스틱 제품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나올 뿐 아니라 샴푸, 비누와 같은 합성세제를 비롯 화장지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발견된다.

무엇보다 이 환경호르몬 중 제노에스트로겐(xenoestrogen)은 체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와 기능을 가져 정상적인 에스트로겐의 기능을 방해 또는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외부에서 비롯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의미에서 ‘제노에스트로겐’으로 명칭하게 된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매니큐어와 유화제가 들어간 각종 세제, 세면 용품, 화장품에서부터 가임기 여성들이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나 속옷과 같은 제품에서도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제노에스트로겐은 인체에서 스스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활동을 방해하여 생리 이상, 자궁근종, 자궁경부 형성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잘못된 식습관과 더불어 매일 수많은 화학제품에 둘러싸여 에스트로겐 과다로 인한 위험에 1년 365일 노출되어 있다. 이렇게 과다 분비된 에스트로겐은 자궁 안에서 근육층의 세포가 더 쉽게 변이를 일으키도록 돕는다.

이로 인한 대표적인 자궁 질환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이 앓게 된다는 자궁근종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된 환경 속에 사는 여성들이라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사를 통해 진단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클리닉센터장 조필제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급증하는 자궁근종과 같은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식생활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무엇보다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은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므로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리이상 체크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은 예방 차원에서 산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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