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대상으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전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40~50명을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소재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팀과 인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본사를 사전 예고없이 투입, 회계 및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주로 대기업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 등이 있는 경우 또는 외부 제보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조사에 착수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세무조사가 두산그룹 계열사로 확대될 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세청은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한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산그룹 측도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당혹스런 분위기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2년 정기세무조사를 받았다.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통 상 4∼5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또는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다만, 서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경우에는 정기 성격으로 보긴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두산중공업과 함께 두산그룹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지난 해 영업이익은 453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2.6% 증가했다. 매출액은 7조688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240억원이 발생해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