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신동빈의 남자 이동우 대표 “덩치만 커진 하이마트, 살리겠다”

입력 2015-02-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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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4000주 매수… 직영매장 강화ㆍ옴니채널 전략 추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고 롯데하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동우 대표이사<사진>가 자사주 매수를 통해 실적개선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해 이목이 집중됩니다.

신 회장은 작년 12월 26일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을 임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상품 영업 지원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온 유통 전문가죠. 그는 특히 2012년 롯데월드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3년 동안 워터파크사업에 주력했고, 이를 통해 롯데월드의 사업다각화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롯데그룹의 미운 오리새끼 신세로 전락한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이마트를 품은 신 회장은 그동안의 쌓은 유통 사업 노하우와 가전전문점 사업을 접목시켜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였죠.

전임 한병희 대표이사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숍인숍' 전략으로 인해 공룡처럼 덩치만 커졌을 뿐, 계속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롯데마트 매장안에 점포를 내는 '숍인숍' 점포가 늘면서 롯데마트에 내는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만 깎아 먹은 탓이입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297억원에 그쳤습니다. 2014년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이 3조7543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9%나 감소했습니다.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1년 7.6%에서 지난해 3.8%로 떨어져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습니다.

전임 한 대표는 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 2년여 동안의 실적부진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전격 경질됐습니다. 롯데월드의 사업다각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하이마트를 실적부진에서 구해내는 과제를 안고 올해를 시작한 이 대표는 자사주 매수를 통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표가 지난 4일 사들인 주식은 총 4000주로, 금액은 약 2억1500만원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이 대표가 실적 개선과 수익성 향상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제고해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롯데마트 숍인숍 입점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으며 올해는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존 점포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신성장 품목을 적극 도입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문 유통기업답게 전국 440여개의 직영매장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고 스마트픽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추진해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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