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회담 막후 미국 주도의 환율 기 싸움 치열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 (사진=AP/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들이 10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열린 재무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환율 문제를 ‘낮은 톤’으로 언급했으나 미국 주도의 막후 기 싸움은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선언에 따르면 환율을 수출 촉진 도구로 쓰지 않겠다는 이전 약속을 지키며 보호주의도 배격한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과 일본에 수요 촉진을 통화 정책에 과다하게 의존하지 말도록 경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G20 회동에 앞서 루 장관은 “달러 가치가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강조하면서도 “이와 관련해 미국에 대한 도전은 이들의 성장이 더 높아지도록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탄불 회동에서 강한 달러가 이런 측면에서 이슈로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조 올리버 캐나다 재무장관은 10일 회견에서 “때때로 완화 기조가 환율 조작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유형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런 환율 움직임이 내수 상황에 대한 반응일뿐 일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도 “최근 환율 변동은 경제 펀더멘털이 더 반영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장이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사는 환율 동요가 정상범위라며 이번 G20 회동에서 환율 전쟁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아베노믹스가 국제적으로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공동선언은 “일본경제의 더딘 회복”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