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 부실채권 2조 감소…조선·건설·해운 등 기업 부실 여전

입력 2015-0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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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말 부실채권 규모 23조8000억원…부실채권비율 1.53%

지난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하고 부실채권 정리실적도 전년보다 다소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조선·건설·해운업 등 특정 기업여신의 부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53%로 전년 말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규모는 23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이 21조1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8.7%)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2조6000억원, 10.9%),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0.4%) 순이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05%로 전년 대비 0.34%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2012년말(1.66%)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조선업(5.77%), 건설업(5.72%), 해운업(2.08%), 부동산·임대업(2.48%) 등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20%)은 전년 대비 0.57%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92%)도 전년 대비 0.18%포인트 내렸다.

이밖에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49%)과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42%)은 전년 대비 각각 0.11%포인트, 0.14%포인트 내렸다. 또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0.67%)은 전년 대비 0.02%포인트,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11%)은 0.2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3조원으로 전년 대비 8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6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5조원으로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8조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6조3000억원), 매각(5조원), 여신정상화(4조1000억원), 기타(1조6000억원) 순이었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지난해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하고 부실채권 정리실적도 전년 수준보다 다소 확대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 국장은 다만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잠재적 부실여신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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