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여파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14포인트(0.57%) 내린 1935.8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1940포인트를 경계선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930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2주만이다. 두 자릿수의 낙폭을 나타낸 것도 이달 들어 처음이다.
이날 증시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뜻하는 ‘그렉시트(Grexit)’ 공포감에 크게 흔들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시장에서 1306억원을 팔았다. 장 초반 예상밖의 순매수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금새 ‘팔자’로 돌아선 뒤 점점 그 규모를 키워 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31억원과 381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떠받치지는 못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37억원, 비차익거래로 655억원을 사들여 총 69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창고, 의약품, 증권, 음식료업, 전기전자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특히 네이버(4.85%)와 삼성SDS (3.05%)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제일모직, SK텔레콤, 삼성생명 등이 1% 이상씩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 POSCO, 기아차, 신한지주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