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 (사진=AP/뉴시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이 그리스 새 정부가 꺼내 든 나치 피해 배상금 이슈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브란덴부르크 나우엔에서 사회민주당(SPD)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브리엘 부총리는 그리스에 대한 나치 피해액 배상 가능성에 대해 “제로(Null)”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채무 협상을 앞두고 해당 문제를 거론한 이후 독일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정면으로 이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 의회 연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의해 받은 피해 배상금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이에 가브리엘 총리는 “그리스 새 정부의 톤이 다시 강해져 유감스럽다”며 “서로 헐뜯고 이념적으로 다투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대표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총선 때 채무 탕감을 요구하며 나치가 그리스 중앙은행에서 강제 차입한 자금 상환을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차입금의 현재 가치는 110억 유로(약 13조7000억원)로 추정된다. 반면 독일은 파리보상회의와 1953년 런던부채협정에 따른 나치의 전쟁배상 조건을 바탕으로 410억 달러(약 44조9155억원) 이상을 배상했다며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간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