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언제 결혼하니?’, 카타르 왕가 구매 추정…개인 거래 특성상 정확한 가격 알 수 없어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회화가 약 3억 달러(약 3272억원)에 팔리며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위스 개인 소장자인 루돌프 슈테린이 최근 1892년 고갱의 유화 작품인 ‘언제 결혼하니?(Nafea Faa Ipoipo: When Will You Marry?)’를 판매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토드 레빈 예술품 컨설턴트는 “지난해 말 고객의 작품이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당시 가격은 2억 달러 후반에서 3억 달러 사이였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판매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개인 거래의 특성으로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으나 고객의 작품이 3억 달러에 판매됐다면 이는 역대 미술품 거래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미술품 거래 최고액은 2011년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개인 거래로 팔린 2억5000만 달러다. 거래가격이 공개되는 경매에서 가장 최고가에 팔린 작품은 2013년 1억4240만 달러에 낙찰된 영국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다.
미술계 소식통에 따르면 고갱 작품 구입자는 중동 산유국인 카타르 왕가인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카타르는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의 ‘화이트 센터’,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봄의 자장가’등 고가의 현대 미술품을 잇달아 구매했으며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구입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에 거래된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는 타히티 원주민 여인 2명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스위스 바젤 미술관에 반세기 가량 대여 전시 중이다. 그러나 바젤 미술관이 2016년 보수에 들어가면서 이 작품은 바젤 외곽 바이엘러 재단 박물관으로 옮겨지게 된다.
한편 스위스 언론은 이번에 팔린 고갱 작품이 바이엘러 재단 박물관에서 열릴 고갱 작품전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