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JB금융, 합병 웃고…DGB금융 충당금에 울고

입력 2015-02-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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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금융지주회사로 도약하려는 지방 금융지주 3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BS금융지주은 8098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JB금융지주는 55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DGB금융그룹은 2297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한 실적을 내놓았다.

◇실적의 견인차 '부의영업권' = 대형 인수합병을 단행한 BS·JB금융은 염가매수차익(부의영업권)이 반영돼 상당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BS금융은 지난해 363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24% 증가했다. 게다가 경남은행 인수로 발생한 1회성 비영업 이익인 염가매수차익 4479억원을 더하면 모두 8098억원의 이익을 냈다. 광주은행을 인수한 JB금융도 부의영업권 5065억원의 영향으로 55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DGB금융그룹은 229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대비 3.6% 감소했다. 총영업이익은 1조391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지만, 일회성 충당금 및 명예퇴직 인원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는 내부등급법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과 관련해 약 140억원, 명예퇴직 비용으로 약 276억원 등의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본건전선은 다소 악화 = BS금융은 막대한 순이익을 냈지만,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BIS자기자본비율의 권장 수치는 13~14%이상이다. 향후 국제기준의 강화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BS금융은 BIS자기자본비율이 경남은행 인수의 영향으로 전년도의 13.85%에서 11.91%로 떨어져 자본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는 결과를 나았다.

반면 JB금융과 DGB금융은 BIS자기자본비율이 각각 13.00%, 13.21%로 권장치를 만족했다. 권장기준에 턱걸이한 JB금융은 대규모 부의영업권 발생으로 총자본비율(BIS) 13.00%을 기록했다.

반면 DGB금융의 경우 13.21%로 전년대비 2.0%p 하락했지만, 올초 31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보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건정성 지표가 일시적으로 변화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 보험사 인수 시너지 관건= 지난해 DGB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며 은행·생명간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의 차이를 고려했을 때 방카슈랑스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계사채널의 확대도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결국 우리은행이 빠진 자리를 대구은행이 얼마나 채워주느냐의 문제지만 은행의 규모만 생각해도 그 차이는 크다"며 "지역 기반 영업이 쉽게 성공 할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반면 시너지 효과의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 "아직 정식 출범 후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영업지역 확대 시동 = 지방 3개 금융지주의 총 자산을 합하면 174조원(BS금융 93조원·DGB금융 46조원·JB금융 35조원)을 넘을 만큼 막강한 규모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금융 3사는 적극적으로 타지역으로 영업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각각 계열사인 부산은행(BS금융), 광주·전북은행(JB금융), 대구은행(DGB금융)을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7월 호남지역 최초 점포인 광주영업부를 개점한데 이어 11월 대전영업부 개점으로 전국 주요 광역시에 영업네트워크망을 구축하게 됐다.

대구은행은 동남권 금융벨트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해지점 개설을 통해 부산 5곳, 울산 2곳, 경남 2곳 등 동남권에 총 9곳의 지점을 내 동남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전북은행은 적극적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이미 서울과 인천에 지점을 늘리면서 지방은행 중 수도권에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은행도 이달 서울 삼성동에 미니점포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 영업망 확보에 대거 나선다. JB금융이 수도권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해 성장에 가속도를 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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